일상생활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제 마음도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이 애틋하고 가슴벅찬, 그야말로 눈부신 시간이었습니다.

장애인은 사회에 살아야 된다는 일념으로 없는 돈에 강릉 시내 월세 하나 얻어 두근반 세근반 시작한 지역사회 자립홈이 어느덧 1인 독립홈 5개를 포함하여 총 11개 까지 늘었고 그 중심에 센터 역할을 하는 직무훈련장 겸 일터인 카페 프코의 집, 또 최근 개장한 케어팜 까지 이렇게 시설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큰 나무로 성장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그러니 모든 순간이 눈부셨다고 밖에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미쳐야 미친다고 저와 우리 동료 직원들, 입주인들 그리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준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사회속으로! 애지람' 이라는 신념을 갖고 단순무식하게 밀어붙인 결과 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특히 우리 직원들의 노고가 컸습니다. 제가 늘 말하지만 전국의 웬만한 시설장과는 비교불가~전국 최고의 우리 사회복지사들 입니다.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저에게 애지람은 수도생활 첫번째 소임지이고 여기 애지람에서 아버지 엄마를 하느님께 보내드렸기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 입니다. 아버지 엄마가 천상에서 저와 우리 애지람을 굽어보시며 기도하고 지켜주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개별화, 다양화, 보통의 삶을 위한 시설의 탈시설화 지역사회분산 가정화의 목표아래 우리 직원동료들 입주장애인들과 힘차게 달려왔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달릴 길을 다 달렸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고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이제 비로소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적어도 구조적으로는 시설이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나름 완벽한 체계를 갖추었다고 생각하며 이에 내실화를 기하고

늘 장애인 중심으로 사고하고 장애인 욕구에 끊임없이 부응하는 노력과 함께 절박한 지구기후위기에 대응하여 친환경 생태전환의 삶에 매진해야 되는 작금의 현실에 우선 작은 노력으로 친환경-제로웨이스트 카페 프코의 집과 기후위기 생태전환 퍼머컬처 발달장애인 케어팜을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지구에서의 삶의 희망의 밀알을 싹틔우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저는 애지람 초창기 6년 다시 책임자로 9년, 도합 15년 간의 제 몸과 같은 애지람 생활을 마치고 전에 있었던 경남 산청 지리산 자락 경호강변에 한센어르신들과 중증 장애인들 신부님,수사님들, 수녀님이 계시는 성심원으로 갑니다. 여러분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고 한분 한분 찾아뵙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양해바라오며 계속 장애인복지를 선도하는 우리 애지람을 응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오랫동안 중국 시안에서 나환자분들과 지내시고 귀국해서는 서울 제기동 빈민식당에서 도시빈민과 또 마지막으로 제가 갈 곳, 경남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어르신들과 장매인들을 섬기셨을 뿐 아니라 우리 수도회 사회복지특별위원장을 맡고 계신 신현재 라이문도 수사님을 애지람 신임 원장님으로 모시게되어 참으로 감사하고 영광입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부족함을 우리 신현재 원장님께서 채워주시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것 입니다. 신현재 원장님께 힘찬 환영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참으로 행복했고 눈부셨습니다.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글.사진-엄삼용